당신은 누구세요?

그는 마침내 통화를 끝냈고, 그때서야 눈을 돌렸다. 그는 아래를 힐끗 보며 숙련된 솜씨로 이어폰을 빼내어 케이스에 조심스럽게 넣었다. 침묵의 마법이 깨졌고, 나는 다시 한번 목을 가다듬었다. 이번에는 그의 주의를 끌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자신을 다잡기 위해서였다.

깊은 숨을 들이마시며 발을 움직여 그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때 그가 다시 나를 바라보았고, 그의 눈이 다시 내 눈과 마주쳤다. 이번에는 더 날카로운 집중력으로, 마치 통화가 끝난 지금에서야 처음으로 나를 제대로 보는 것 같았다. 가슴속에서 불안감이 들끓는데도 불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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